한 때 경북 안동에 살 때가 있었는데 직장이 예천이었다. 그래서 회사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시골만의 맛집을 알게 되는데 그 중에 진짜 대표적인 곳이 맛질예찬 토담이라는 곳이 있었다. 청국장이 진짜 맛있고 그 외 반찬들도 정말 맛깔나게 나오던 곳.
그런데 그게 대구에도 있더라.
이름도 그대로.
맛질예찬 토담 고모점.
추억 돋네. 알게 된 이상 가보지 아니할 수 없었다~!
영업시간 : 매일 오전11시 ~ 밤 9시
브레이크타임 : 오후 3시 ~ 5시
라스트오더 : 밤 8시 30분
수성구쪽에서 동대구역쪽으로 넘어가는 고모로라는 길이 있는데 그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가는 방향에 따라 유턴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좀 골이 아프므로 미리 지도를 자세히 보고 생각한 뒤 갈 것.
주차장은 엄청 넓다. 이런 곳은 일단 맛은 보장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
(이렇게 넓은 부지를 과감하게 식당으로 쓴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진 용자 사장님임.ㅎ)
대구 고모직영점이라고 쓰여져 있다.
예천군 공식지정 향토음식점이라고까지 적혀있으니 내가 알고 있던 바로 그 곳, 예천에서 다니던 그 토담 맞네 맞어. 구우웃.
내부는 대략 요런 분위기다.
창가 자리는 더운 날은 진짜 힘들다.(내가 다녀온 때가 8월 말 즈음이었음. 엄청 더웠었다. 대프리카 8,9월 넘어가던 시기면 뭐 말 다했쥬...) 왠만하면 안쪽 자리를 앉으세요...^^
이제야 맛질예찬 토담의 역사를 알게 되네.
1997년에 처음 시작되었다니 꽤나 오래되었다.
그나저나 내가 안동, 예천까지 가서 살면서 먹고 살 줄은 꿈에도 몰랐지...다 지난 시간이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추억돋는, 열심히 살았던 시간이다.
상세한 메뉴를 보려면 사진을 클릭해서 보면 편합니다....
여기서 먹어야할 건 딱 정해져있다.
불향 가득한 석쇠구이, 그리고 돌솥정식들이다. 영양밥이든 뽕잎이든 그냥 아무거나 시켜도 다 맛있음. 청국장과 함께 나오는 정식을 시켜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개인적으로는 육전도 맛나 보이던데 워낙 오래전, 예천에서 먹어본 기억이라, 언젠가 육전 먹으러 다시 다녀와보기는 해야겠다.)
훌륭한 리뷰 서비스. 방문자 후기를 작성하여 바로 보여주면 청국장 밀키트를 받아갈 수 있다.
나도 당연히 네이버 리뷰 그 자리에서 바로 쓰고 보여드린 후 청국장 밀키트 냉큼 받음. 이거 엄청 맛나다. 여기서 청국장을 먹어보게 되면 무조건 관심이 끌리게 되는 것이 바로 요 놈, 청국장 밀키트.
리뷰 꼭 쓰세요~~^^
맛깔난 반찬들은 넘치지 않는, 적당한 가짓수. 어느 하나 흉볼만한게 없다.
전부다 모자라면 셀프 코너에 달려가지 않을 수 없는 것들.
개인적으로는 부추콩가루무침이랑 새송이조림이 제일 맛나더라.
참, 땅콩조림도 있다. 저거저거...중독성 지대로지....험험...또 먹구 싶다.
요렇게 생긴게 보인다. 셀프코너다. 여기서 마음껏 떠다 먹으면 된다. 단, 먹을만큼. 정성껏 만들어놓은 반찬들, 남기면 벌받아여.
청국장은 끓여지기 전 단계로 나와서 먼저 불을 넣어준다. 이게 끓을 때 즈음 석쇠구이와 돌솥이 차례로 나온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반찬 좀 주워먹으면서, 그리고 청국장 끓는 거 구경하면서 기다리면 되겠다. 한국사람은 좀 인내심이란 것에 친해져야한다고 본다...너무 빨리빨리 근성이야....난 그게 너무 싫음.
점점 청국장이 끓기 시작한다. 국물의 색깔, 냄새가 그윽하게 변해간다. 냄새가 그렇게 심하지 않지만 그래도 명색의 청국장 특유의 향은 올라온다. 참으로 맛있는 맛. 상상만해도 침이 삼켜지는 맛...
갑자기 치고들어오는 석쇠구이. 비주얼이 장난아니다. 진짜 이건, 비주얼 쇼크다. 좋은 쪽으로 쇼크다. 인공으로 불향을 넣는 식당도 있다는데 이건 뭐 그딴거 안 썼다는거 바로 알 수 있다. 고기가 곳곳이 그을린 흔적이... 빨리 입에 넣어보고 싶은 생각뿐.
먼저 맛보고 있어야 돌솥밥이 나오니 나오는대로 다 맛봐야하는 곳.
그냥 먹어도 맛있고, 쌈싸 먹어도 그저 그만이다. 좋아하는 부추콩가루무침이랑 마늘장아찌 넣어서 옴냠냠 해본다. 이건 참을 수 없는 맛이다. 역시, 사람은, 맛있는 걸 먹기위해 살아가는 것 같다...
치고들어오기 제2파가 들어왔다.
돌솥밥이다.
이제 식사를 할 모든 준비가 되었다는 것.
영양밥과 뽕잎밥 2종류를 모두 주문해봤는데 사진은 뽕잎밥이다. 뜨거운 돌솥에 데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밥을 퍼놓는다. 이걸 빨리 퍼놔야 돌솥의 꽃, 숭늉 물을 넣어줄 수 있으니까...
솔직히 돌솥은 이거 먹으려고 주문하는거 아닌가요...ㅎㅎ
요거 부어놓고는 뚜껑 완전히 닫아놓으면 안되는거 아시쥬? 시간 좀 지나면 부글부글 넘쳐흐르고 난리 난다. 꼭 살짝 틈새 만들어놓고 덮어놓을 것.
이번에는 밥과 석쇠구이 함께 싸서 먹어본다.
정신이 없다. 뭘 먼저 먹어야할지 이제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진정하고 하나씩하나씩 맛을 보며 먹는다.
좋아하는 음식, 그것도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다.
테이블에 내어주는 소스 중에 요렇게 생긴 양념이 있다.
밥에 넣어서 비벼먹으면 되는데 이 거 자체가 진짜 짜다. 맛깔난, 그리고 동시에 짜다. 조금만 넣어야 제대로 먹을 수 있다.
밥이 빨개지지 않는다고 마구 퍼넣고 비비면 소태밥이 된다.
요만큼만 넣고 한숟가락 그대로 입에 넣었다가 엄청 짜서 밥한숟가락 더 퍼넣게 된다.ㅎㅎ
조금씩 넣어서 슥슥 비벼 먹기.
마지막 누룽지탕을 긁어먹으며 마무리해보는 맛질예찬 토담이다.
옛 생각 절로 나면서 즐거운 식사시간이었다.
여기는 무조건 n차 방문이 기본이 될 식당이다.
이런 맛있는 집은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오래가더라.
내 기대만큼 꼭 번창하시길.
또 들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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