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 근처에 걸어가서 먹을만한 식당이 많이 생겨서 즐겁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먹는 재미가 나의 재미의 7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단연 삼겹살은 최애 음식 중에 하나라서, 숙성 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김숙성이라는 식당을 다녀왔다. 이름까지 숙성이다. 여기는 참고로 서울에만 있었는데 이번에 최초로 대구도 아닌, 이 곳 경산이란 지역에 생겼다는?
드라이 에이징이니, 웻 에이징이니 하는 숙성 방식은 예전부터 봤었지만, 요즘에는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와 함께 점점 대중적이고 필수적인 고깃집 고기 숙성 방식이 되어 가는 듯.
경산에는 옥산동이라는 곳에 먹자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노포 음식점 부터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주점까지, 정말 다양한 느낌과 장르의 식당들이 꽤나 많이 모여 있는 곳. 그 중에서 다녀와본 곳 김숙성. 저녁에 오픈하여 새벽까지 운영하는 곳이라 느즈막이 해가 떨어지고 난 후에 찾아가보았다.
매장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옛날 느낌의 캉통 테이블과 의자가 8개 정도 셋팅되어 있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간 것 같은데 벌써 한창 굽굽하면서 먹는 팀이 몇자리 있었음. 역시 중요한 건 스피드인가.
드라이에이징 룸이라고 보였다. 매장별로 크기의 차이가 있겠지만 요런 정육점 빨간 불빛이 새어나오는 창고가 있는데 그게 다 숙성실이다. 김숙성은 드라이에이징과 웻에이징 모두를 사용해서 두가지에서 갖고 올 수 있는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한다. 뭐, 잘은 모르겠지만 숙성 고기가 확실히 육질도 부드럽고 맛도 깊이가 있는 것은 사실인 듯.
아까 말한 두가지 숙성을 모두 사용한다고 해서 "교차숙성"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목살이 맛난 곳인가보네...일단 메뉴판을 좀 구경해봐야겠다. 얼핏 보니 셋트 메뉴가 있는 것 같았는데...?
오호라, 역시 있다. 김숙성 스페셜 1, 2. 스페셜 1은 가격도 그렇고 양도 그렇고 3인분? 4인분? 정도에 딱 맞는 양인듯하고, 스페셜 2는 2인분에 특화되어 있는 양으로 보였다. 나는 좀 넉넉히 먹고 싶어서 스페셜 1으로 골라봤다. 두툼 목살과 숙성육 삼겹살, 그리고 항정살까지 있는 구성이다. 여기에 미나리도 포함되어 있어서 미나리 삼겹살로 즐길 수 있나보다.
반찬과 개인 소스는 평이한 느낌. 고기에 확실히 힘을 빡~ 주고 있는 듯한 김숙성. 고기가 나와보면 알겠지.
호오...고기의 느낌이 아주 남다르다. 육질의 색깔도 그렇고, 반질반질한 느낌, 그리고 집게로 집었을 때의 쫄깃한 느낌? 그런게 확실히 다르다. 물론 굽굽 작업은 직접 해주심. 진짜 요즘은 구워주는 서비스가 빠지면 장사가 안되나보다. 덕분에 진짜 편하게 고기를 먹게 된다는.
오른쪽 아래 위 두 덩어리가 각각 목살과 삼겹살, 그리고 죄측에는 항정살이다. 맛있는 부위가 모두 모여 있는 구성. 생각보다 800g이 결코 많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기력이 많이 오르긴 한 모양. ^^
불판이 늘어붙지 않고 갈아주지 않아도 되는 코팅판이라서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불판이다. 고기와 미나리, 그리고 김치와 파김치 등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태로 구워주셔서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른다. 역시 고기는 남이 구워주는 고기가 최고^^
정말 먹음직하게 잘 구워진 고기들이다. 한 점 한 점이 놀랍도록 맛있다. 고기는 정말,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행복도가 올라가는 건가 보다. 이 즐거움과 행복감이란...^^ 맛있게 먹는다면, 살이 쪄도 괜찮다.
마지막 식사 메뉴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어보았다. 미나리 비빔국수와 셀프볶음밥을 각각 하나씩 주문해서 해치웠다. 특히 미나리 비빔국수는 싱싱한 미나리가 양념과 잘 어울려서 정말 맛있는 식사였다.
숙성 고기라는 것이 시간과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가는 재료 손질 방식인데 이런 것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잠 존경스럽다. 성심성의껏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오래오래 번창하기를.
여기 근처 눈꽃삼겹살이란 곳이 최애 삼겹살집이었는데, 여기도 그 곳과 버금가는 느낌이었다.
재방문 의사 확실함. 다음에 또봅시다.^^
영업시간 : 매일 오후 4시 ~ 새벽 3시
라스트오더 : 1시 50분
'맛집, 멋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수성못 크리스마스 분위기 너무 좋았던 빈티지 분위기 맛집 카페 - 브리튼헨지 - (2) | 2024.12.19 |
---|---|
대구 남산동 일본요리 카이센동 맛집, 신선한 스시가 밥 위에 그득 - 쿄우카이센 - (2) | 2024.12.09 |
대구 사월역 근처 분위기 좋은 사워도우 빵으로 즐기는 브런치 - 아눅 사월점 - (2) | 2024.11.28 |
경산 카페 쿠프, 작은 카페지만 잠봉과 커피가 맛있어서 기억에 남았던 곳 (2) | 2024.11.07 |
사운즈커피미니 경산펜타힐즈점, 파란색이 메인인 심플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작지만 커피가 맛있는 카페 (3) | 2024.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