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기적으로 먹고 싶은 음식이 몇 개 있는데 돈까스류나 카레류, 국밥류, 덥밥류가 그것들. 그 중에서 이번에 덮밥 종류가 너무 땡겨서 다녀와본 곳 소개해 보려구 사진 폴더 주섬주섬 뒤져봤다.
이번에 올려볼 식당은 대구 시내, 반월당역 근처에 있는 쿄우카이센이라는 해선요리 덮밥 전문점이다. "카이센"이라는 말이 한자로는 해선(海鮮)인데, 밥 위에 회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올려주는 방식의 덮밥을 카이센동이라고 한다.
이런 방식의 덮밥을 참 좋아하는 노틸러스다.^^
쿄우카이센이라는 식당은 남산동 대구초등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 요즘 핫한 식당은 굳이 간판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특징인 듯 하다. 여기도 간판을 붙여두지 않아서 가게 가까이 가서 자세히 봐야 제대로 찾아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것도 마케팅의 한 방법인 것인가. 그렇다면 제대로 성공.ㅎ
식당 앞에 붙여둔 쿄우카이센 안내문구. 이 곳의 메인 요리는 카이센동, 특 카이센동, 참치 카이센동, 연어 카이센동 이렇게 4가지. 사이드 메뉴로 치킨난반이라는 것이 있지만 이건 일단 패스. 이 4가지 중에서 골라보기로 하고 가게 안으로 입장!
생각보다 단촐하고 작은 크기의 식당 내부. 테이블이 2개 뿐이고 나머지 자리는 다 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런 자리 익숙하기에 바에 자리를 잡아봤다.
바에도 자리마다 요렇게 메뉴판이 있어서 다시 한 번 공부. 카이센동과 사케(생연어)동을 골라봤다. 카이센동이라는 것은 참치, 참돔, 광어, 연어, 고등어 등의 횟감이 하나씩 올라가 있는, 싱싱한 해선 재료로 가득한 구성이다. 전체 갯수는 10피스.
바 테이블은 요렇게 간접등으로 조명을 은은하게 비춰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쏙 들었던 부분. 역시 간접 조명이 좋다. 직광은...눈만 아프고 뭔가 상품이나 음식을 있는 그대로 너무 솔직하게 보여줘서 아주 별로.
음식이 나와부렀다. 요런 작지만 한상 차림의 식사를 참 좋아한다. 정갈하기도 하고, 확실한 메인 메뉴를 중심으로 함께 먹을 딱 먹기 좋은 사이드 반찬들도 과하지 않게 나와서 좋다. 상다리 휘어지는 우리나라 식사와는 또 다른, 확실히 이건 일본식이다 하는 모습으로 나오는 식사가 가장 매력적.
10가지 해선 생선류와 계란말이 스시가 올라가 있는 구성이 알찬 카이센동. 특 카이센동은 여기서 5피스가 더 추가된다고 한다. 가격으로 따지면, 카이센동 보통으로도 충분히 즐길만한 구성. 특은 좀 과한 느낌이랄까?
카이센동을 비롯한 이 곳 쿄우카이센 모든 식사는 김에 싸 먹어야 제맛이다. 좀 적어 보이기도 한 양이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됨. 요청하면 더 준다.^^
고등어 회 한 점을 집어본다. 고등어회는 소금에 찍어먹으면 된다. 이게 신선하지 않으면 절대 먹기 힘든 생선이다. 고등어라는 녀석은 잡혀올라오면 거의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 이렇게 회로 먹기 위해 육지까지 살려서 오는 인간이란 놈들은, 참으로 독하다. 이런 말 하면서 냠냠하는 나 또한 독한듯....^^ 인간을 위해 죽어가는 모든 동물들, 성불하길.....
이건 진짜 처음에 뭔가 하고 봤는데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안키모라는, 아귀간이라는 부분. 역시 싱싱한 생선일수록 간이 정말 맛있다. 대구도 간이 정말 맛있지. 이 아귀간도 먹어보니 매우 눅진하면서 깊은 고소함이 일품. 이렇게 또 먹어보지 않은 새로운 음식을 알게 되는구나.
요건 사케동이다. 생연어 덮밥이다. 생연어는 하루이상 다시마로 숙성해서 풍미가 깊다. 함께 꼭 먹어야하는 양파는 앞접시에 조심스럽게 잘 꺼내두고 조금씩 덜어서 연어와 함께 먹으면 된다.
깻잎같이 보이는 것은 일본 채소인 시소잎이다. 생긴건 이래도 깻잎이랑 아주 다른 맛. 고수를 처음 먹었을 때의 충격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이세계의 맛이다. 못견딜 정도는 아님. 이 맛 또한 익숙해지면 계속 찾을 듯.
처음에는 심플하게 밥에얹어 먹어보는 연어회. 밥에는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한숟가락 퍼서 연어 얹은 후, 와사비를 가미해서 먹으면 진짜 엄청 맛있다. 역시, 회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듯.^^
둘이서 아주 신이나서 먹는 중이다. 오른쪽은 카이센동 중에 나온 참치회. 이런 말 하기에는 뭐 하지만, 먹다 보니 특을 주문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맛있는 곳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언제나 양이 적지...^^
함께 간 와이프는 고수 같은 향신채 따위를 정말 잘먹어서, 시소잎도 이렇게 추가로 더 달라고 해서 먹더라. 이런거 볼 때 마다 되게 신기하고 또 신기함....ㅋ 난 도무지 적응이 안되는 맛....ㅜㅜ
요렇게도, 조렇게도, 참 야무지게 시소잎 얹어 먹는 와이프. 나도 한 점 싸주는 것을 먹어봤지만, 흠...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뭐, 쨌든 시소잎이라는 것도 실제로 먹어보고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음식은 아주 전반적으로 신선하고 정갈하고 맛있었다. 방문하기도 어렵지 않아서 지하철 타고 슝 다녀오면 될 곳. 조만간 또 가야지. 맛있다 맛있어~
입구쪽에서 계산하면서 발견한 나무 굴비다. 요즘에는 이렇게 예쁜 모양으로 된 굴비도 많이 나오는구나. 하긴, 진짜 굴비를 걸어두면 뭔가 좀 그로테스크해 보이기도 하고 냄새도 날 거 같아 영 별로더라구요...
반월당 1호선 쪽으로 나갈 일이 있다면 2번 출구쪽으로 나와서 슝~하고 한 번 다녀와 보셈. 요즘 밥값 다 너무 올라서 뭐 하나 고르기만 하면 1만원~1만5천원 사이 왔다갔다 하는데 회 올라간 덮밥으로 이 정도면 괜춘한 듯.
이상 쿄우카이센 이용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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