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만두가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냥 이유는 모르겠지만, 바삭하고 사그락 한 소리를 내는, 아주 잘 튀겨진 만두가 정말 먹고 싶어질 때는 꼭 먹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맛있다고 유명한 만두집, 중화요리집이 많이 있지만, 이번에 다녀와본 곳은 다락방 만두라는 곳이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동성로에 볼일이 있을 때, 자주 이용하는 경상감영공원 공영주차장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나오는 곳이 바로 이 곳이었다.
세상에... 관찰력이, 참으로 없구나야.;;; 반성반성...ㅎ
여기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이라는 말도 있더라.
어르신들이 자주 오신다는 것은, 노포 맛집이라는 증거!
대구에는 찐교수라는 말이 있는데 왕만두가 아닌, 우리가 보통 먹는 만두를 쪄낸거라고 보면 된다. 뭐가 틀린지는 잘 모르겠지만, 본인은 군만두파라 크게 상관없음.ㅎ
이 곳의 특징은, 만두 제조실과 고객 대기실이 별도로 있다는 것~
도착했을 때 자리가 바로 있어서 들어가긴 했는데 웨이팅이 항상 있으니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생각보다 아주 괜찮은 맛집인 듯 하여 뿌듯했다^^. 어서 들어가서 주문주문~
내부는 오래된 식당들 다운 모습입니다. 다소 협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가득 채운 손님들.
12시가 다된 시간, 딱 점심시간이라 미리 와 있는 손님들이고, 다행히 저희 앉을 자리 딱 한 곳이 있어 앉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웨이팅. 소름~
요즘 물가에 비하면 가격이 상당히 착한 편.
원래 먹고 싶었던 꾼만두와 쫄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하나랑 뜨끈한 국물도 함께 먹으려구 메밀칼국수도 하나 주문했다.^^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사장님들로 보이는 두 분.
예전 2018년도 맛집 영상을 찾아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나이드신 아저씨가 나왔었는데 아마 이어받으신 가족분들이 아닐까 한다.
그 앞으로는 셀프 코너가 있는데 반찬들이 아주 맛깔나게 쫙 깔려 있다. 김치는 직접 담근 것. 확실히 파는 중국산 대량생산 김치와는 차원이 다름.
여러가지 반찬을 야무지게 퍼왔다. 처음부터 많이 퍼다 놓는 사람은 초보다. 요렇게 맛만 볼 수 있을 정도로 떠다 놓고, 그 다음에 맛있었던 것을 다시 뜨러 가는 것이 진정한 고수.^^
뜨끈한 육수도 셀프로 먹을 수 있는데 아주 감칠맛 가득한게 맛있었다.
밥도 셀프로 먹을 수 있다. 엄청 큰 30인분은 되어 보이는 밥솥에 밥을 가득 해서 양껏 퍼다 먹을 수 있다. 메인 요리들도 양이 상당하지만 여기에 밥도 같이 곁들여 먹으면 진짜 존맛 그 자체. 안 먹을 수가 없지.
세월의 흔적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제면기.
진짜 이런 기계 처음봄. 다락방 만두집을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게 만든 중요한 유산이겠지...
메밀칼국수가 먼저 나왔다. 이름 답게 면 색깔도 약간 거뭇거뭇한게 확실히 메밀면이다. 국물 자체도 맛있지만 역시 칼국수는 양념을 넣어서 섞어 먹어야 제맛이지. 한 숟가락 푹 떠서 칼국수에 넣고 휘휘 잘 저어 준다.
추운 겨울에 먹기에는 진짜 제격이었던 메밀칼국수. 양도 아주 든든한게 밥까지 떠다 놓은 것이 괜찮을까 걱정이 들 정도.ㅎㅎ
몇개 들어있지는 않았지만 국물 속에 들어있던 홍합도 아주 싱싱한게 정말 맛있었음.
때마침 만두와 쫄면 세트도 도착했다. 정말 먹음직하게 잘 튀겨진 군만두와 쫄면의 조화가 그냥 끝내준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해 본다. 김치는 역시 한 두번 먹기에는 모자란, 최고의 반찬. 된장에 찍어먹는 고추 또한 절대 없어서는 안될 야채였다.
만두 때깔 보소...하이고야...당장 다시 달려가고 싶구나.
쫄면은 가위로 한 두번 잘라주고 먹으면 집어 먹기 진짜 편해진다.
그렇게 잘라준 후 요렇게 만두와 함께 먹는 것 또한 반드시 해야할 일. 군만두와 쫄면은 진정한 친구인가 보다.^^
희안하게 군만두가 너무 먹고 싶더라니...이렇게 맛난 곳을 다녀오라는 예언이 되었다.
만두는 진짜 맛있는 곳 찾아두고 먹기가 힘든 것 같다. 원래 잘 가던 미성당이라는, 납작만두집이 아닌 이름이 같은 미성당이란 곳이 있는데 얼마 전 아쉽게도 폐업을 해버려서 갈 곳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는데, 그래도 찐 만두 맛집을 찾아 마음의 위안이 되는 듯 하다.
동성로 다락방 만두. 앞으로 자주 보자.
영업시간 : 오전 10시~저녁 7시
브레이크타임 : 오후 2시30분~3시 30분
라스트오더 : 저녁 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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