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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부산가야밀면전문점] 면 러버가 아니라도 여기는 인정각, 식당 이름만 보고 가도 충분한 곳

by Nautilus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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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경주쪽 관공서에 갈 일이 많다.
그래서 종종 가게 되는데 갈 때 마다 가보라고 하는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여기, 부산가야밀면전문점이다.
생각해보면 살짝 웃긴게, "부산가야밀면전문점" 이 식당 이름 그 잡채. 경주의 부산밀면쪽을 섭렵해버린 듯한 작명센스.ㅎ

 

도착해보니 다세대 주택 같은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공용으로 주차장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자리가 없다.
출장길 점심이라 시간이 오래없다..!!
다른 곳을 가야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할 때 눈에 들어온 노란색 안내판.

아하, 특이하게 가야호텔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안내판이었다.
호텔이랑 모종의 전략적 관계인가...살짝 궁금해하면서 주차를 하러 차를 이동해 본다.

가야미니호텔 경주. 깔끔하고 주차장 넓은 곳이었다. 관광오면 이런 곳에 묵어도 아주 합리적일 듯.
역시 어딜 가나 주차문제가 해결되어야 마음이 편하다. 과태료 엄청 쌔다. 그리고 너무너무 아깝기도 하다.
우리모두 과태료 걱정 하지 말고 유료든 무료든, 꼭 주차장에 주차를 하자.

왜 이름이 부산가야밀면일까.ㅎ
심지어 여기는 전문점이라는 단어까지 붙었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곳일게다.
왜냐하면 메뉴판이 그 이유를 어느정도 설명해준다.

메뉴는 보시다시피 요렇게 달랑 두 개.
가격도 요즘 음식들 치고는 매우 착하다.
밀면이든 냉면이든, 비빔과 국물에 대한 호불호는 명확하다.
아, 물론 비빔물ㅇㅇ이란 것도 있지만, 여기는 아직 그렇게까지 메뉴를 하나 더 추가하지는 않았다.
들어갈 때 부터 뭔가 신뢰점수 플러스 10점 정도 먹고 들어간다.

아이고 손님 보소.
점심 때 맞춰가긴 했는데 구성원을 보니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이런 곳은 두고두고 오시는 단골들이라는 소리.
신뢰도 플러스 10점 더 추가해본다.^^
그나저나 난 뭐 먹지. 생각을 아직 안해봤네.

처음 왔으니 당연히 가장 일반적인 메뉴를 고르느 것이 당연.
밀면(국물)으로 결정해본다. 요렇게 계산서에 체크를 해놨다가 가기 전에 계산대로 가져가면 계산해준다.
계산서 진짜 심플하네. 이래저래 시스템화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 그것이 기업 운영의 핵심 중에 핵심이지.

멀리 있어서 사진으로는 잘 못 찍었는데 면 뽑는 기계가 있고 그 밑에 뜨거운 물이 담긴 큰 통이 있어서 끊임없이 면을 뽑아내는 중이다.
저렇게 만들면 금방금방 면을 익혀서 국물이나 비비므로 내어주기 빠를듯 하네. 참으로 신박하고 시원시원한 시스템이다.

테이블에는 겨자소스와 식초가 끝. 역시 심플.
오직 밀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인가...ㅎㅎ
하긴 밀면 매니아들이 은근히 많다고 들었다. 막국수파도 그렇고..물론 냉면파는 기본.
이런 면에 대한 진심인 분들은 여기는 왠만하면 무조건 다녀갈 듯 하다.

드디어 나왔다. 밀면. 국물 버전.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양에 잘 으개놓은 얼음이 동동 떠 있어서 요즘 같은 폭염 중에 먹기 너무 좋은 시원한 밀면이다.
나는 면을 딱 한 번만 잘라서 먹으므로 가위도 꼭 있어야 하는데, 알아서 함께 갖다 주셨다.
반찬은 무절임 하나. 끝.
역시, 밀면만 집중하라...인가.^^

사각. 한 번 잘라준다.
올라가있는 양념은 덩어리 남지 않게 잘 석어 준다.
온 국물에 골고루 잘 섞이도록. 쉐킷쉐킷...

이 다음은 뭐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
먹는 것과 그 맛에 대한 평은 호불호가 다 있겠다만은, 개인적인 평은 먹어본 밀면 중에 단연 최고였다.
밀면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새로 바뀐 정도랄까.
그 동안 가끔씩 밀면이란 것을 파는 식당이 있으면 점심겸 해서 도전해보곤 했는데 모두가 실망이었다.
도대체 밀면 따위를 왜 먹는가...라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이번에 제대로 나의 마음을 깔끔하게 리셋해주었다.
역시 사람은 많이 경험해보고 살아야하는 법. 우물안 개구리가 될 뻔 했다.
세상에 식당도 많고, 맛집도 많은 법...^^
경주 가면 부산가야밀면전문점 한 번 가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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