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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대구 동성로 반월당역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 페어링 테이블 -

by Nautilus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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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이면 동성로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맛있는 식당을 검색해서 식사를 하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와이프 생일이라 먹고 싶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어보니 여기를 딱 집어서 가달라고 한다. 당연히 가야지.

와이프가 점지하는 식당 중, 실패한 곳이 없기 때문에 와이프 생일인데도 내가 은근히 기대하며 예약한 날 이 곳으로 출발했다.

 

영업시간 : 낮 12시 ~ 밤 10시(매일),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10분 ~ 5시

동성로 안에는 좁고 오래된 골목들이 무수히 많은데 그 사이사이에 은근히 맛있고 소문난 식당들이 많이 있다. 여기 페어링 테이블이란 곳도 그런 곳에 위치한 곳인데 좀 시간을 못맞추면 웨이팅을 해야하는 곳이라고 들어서 일찌감치 전화로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 

브레이크타임이 오후 3시 10분 부터 5시까지인데 우리가 조금 일찍 와서 10분전에 도착, 아직 문을 열지는 않았다. 와서 기다리는 손님도 없길래, 어짜피 예약도 했고, 5시 땡하고 맞춰서 와야지 하고 잠시 다른 곳을 걷다가 왔다.

그렇게 아이쇼핑을 좀 하다가 시간 맞춰서 왔더니, 식당앞에 손님들이 엄청 기다리고 있었음.ㄷㄷ 예약 안했으면 무조건 웨이팅각. 5시 시간 안맞췄으면 더더욱 웨이팅각...여기는 일단 무조건 예약하고 가야하는 곳인가보다.

내부는 조금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모습 속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의 모습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2인석, 4인석, 6인석 까지 골고루 테이블을 갖추고 있었던 곳. 식당 크기가 그렇게 크진 않아서 6인석은 1개 뿐. 테이블마다 놓여져있는 자기 주전자가 참 예뻤던 곳.

와인으로 장식되어 있는 곳인데, 실제로 와인을 즐길 수 있던 곳이다. 이탈리안 음식은 와인이랑 참 잘 어울리지만, 참고로 이번에는 술에는 잼뱅이인 부부라 술먹고 시내 돌아다닐 수 없다하여 탄산으로 먹음....ㅋ 웃프네;;;;

식당에 들어가기 전, 안내해주시는 분이 예약한 사람을 먼저 불렀다. 그게 우리 부부. 유일한 예약자들...ㅋ;;뭔가 좀 부끄러운데? 하며 들어갔고, 편한자리 앉으라길래 창가로 잡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창가가 길에서 너무 잘 보여서 우리가 와구와구 먹는 모습이 너무 적나라했겠구나 하는 생각이.....ㅋ)

메뉴판을 보았다. 오기 전에 네이버 플레이스로 미리 공부를 좀 해놔서, 주문은 바로 하였다. 페어링 스테이크, 리조또, 그리고 감자 뇨끼. 라자냐도 좀 땡겼지만 쌀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라자냐 대신 리조또.^^ 뇨끼도 누가 만들어주는 것 먹어보고 싶었다.(처음 사먹어봄)

단정한 테이블 셋팅. 테이블보는 방수기능이 있어서 혹시 흘리더라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그냥 슥 닦으면 감쪽같이 잘 닦이는 재질.^^

탄산음료 먼저 나와주었다. 콜라와 사이다. 그리고 별도로 나온 잔에는 얼음이 가득. 역시 탄산은 얼음이지.

진짜 너무 간만에 먹어보는 콜라다. 목을 통과하는 탄산의 싸리함은 역시 코카콜라만한 것이 없는 듯...누가 보면 뿅갈 정도의 맥주 한목음 마시는 줄 알겠다 싶을정도로 표정이 너무...좀 그랬다. 내가 생각해도 좀 그랬음.ㅡ.,ㅡㅋ

음식은 거의 한 번에 내어준다. 조금 기다리는 감이 없진 않지만.

나온 요리들은 하나같이 맛있었다.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을 줄 알았지만, 의외로 리조또가 최강. 

맛있는 순서로는 리조또, 스테이크, 그리고 뇨끼. 뇨끼는 솔직히, 내가 만든게 더 맛있었음....ㅋ 파는 뇨끼를 먹어봤으니, 궁금증은 풀렸다. 안 사먹어도 됨.

스테이크는 함께 나오는 감자 버섯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볶음이 참 맛있었음. 고기는 미디움 정도의 적당한 굽기로 부드러운 살치살이었다. 홀그레인 머스타드를 얹어서 먹으면 존맛.

리조또는 말해 무엇... 중간중간에 섞여있는 닭고기는 인도풍이다. 인도풍 맛 어떤건지 아는사람은 다 알 듯...그..암내 같은 향이 풍기는??ㅋㅋ 이렇게 같이 먹으니 잘 어울림.

뇨끼는....그냥 뇨끼다. 찰기가 있는 감자반죽이 훨씬 더 좋다. 여기는 씹으면 그대로 뭉그러지는 식감. 뇨끼 소스는 맛있었음.

레스토랑은 역시 에헴 하고 분위기를 함께 먹으며 즐기는 곳인 듯 하다. 다행히 다녀온 페어링테이블은 맛도 함께 잡은 곳이라 성공적이긴 했지만, 가격을 잡지는 못했다. 뭐, 모든 레스토랑은 가격을 잡을 수 없지. ㅋ 그래서 특별한 날 가는 곳인가보다. 내 목표가 먹고 싶은 것, 가격 생각 안하고 먹을 수 있는 삶인데, 아직 더 노력해야 하나보다. 

더 노력해야하는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이 사는 재미이지.

열심히 살아봅시다. 생일축하해 부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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