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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강릉 댕댕이 동반 가능 핫플 카페 - 엔드투앤드 -

by Nautilus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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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쪽이 처가집이라 추석 명절이고 해서 다녀왔다.

언제나 항상 건강하시고 밝고 재미나게 사시려고 노력하는 장모님을 나는 좋아한다. 장모님은 예쁜 카페나 좋은 경치 보러 다니시는 걸 좋아하셔서 이번에 갔을 때 강릉에 멋진 카페 한 군데가 있다고 하여 와이프와 장모님, 그리고 처제와 함께 다녀와보았다. 역시 장인어르신은 이런 곳 안 좋아하신다고 그냥 우리끼리 다녀오라고 하신다. 우찌 우리 아부지랑 똑같으신지...ㅎㅎ

경포호 쪽에서 조금만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해안 쪽에 위치한 엔드투앤드라는 댕댕이 동반가능 카페가 나온다. 

참고로 본인은 댕댕이가 없다. 둘다 일하는 관계로 가족을 들이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판단하여 없는데, 마음속으로는 언젠가 꼭 댕댕이 한마리는 꼭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산다.

명절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주차전쟁 그 자체.

다행히 눈치싸움에서 승리하여 도착하자마자 주차할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은 개겨야함. 상대가 고오오급 차든 뭐든 생까고 개기고 버팅겨야 함.^^ 제네시스 쏘리.ㅋ

 

근데 뭐시냐...주차 전쟁에서 승리하고 들어갔더니 이제는 대기줄과의 전쟁이다.

이건 못 이기겠다. 차례를 지켜야하니 말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출입구 바깥으로도 줄이 길게 나 있었다. 아무래도 길고 긴 명절 연휴와 겹쳐서 사람들이 엄청 강릉쪽으로 놀러왔나보다.

어쩔수 있으랴. 내 할도리는 해야지. 자리라도 잡자..이건 전쟁이다!!

 

다행히 장모님의 순발력으로 바깥쪽, 그러니까 댕댕이 동반 가능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도 많고 자리도 없고 해서 딴 곳으로 가야하나 상당히 고민했는데 모든 것이 해결. 줄만 잘 서서 주문만 하면 됨. 역시 사람은 타이밍과 순발력이다..ㅎ

 

참고로 이 곳은 댕댕이 동반가능 공간과 온리어덜트 공간이 나누어져 있어서 혹시 모를 댕댕쓰&인간 연합과 순수 인간들과의 전쟁을 방지하고 있다.

참으로 잘 한 결정이라고 본다.

모든 인간이 동물에 우호적이거나 친화적이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온리 어덜트 공간은 어떤 곳인지 구경은 하고 와야지 하고 들어가본다. 일명 에필로그 존이라고 칭하던데, 주문 및 서비스 공간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다.

그 곳을 가기 위해 지나가다 본 냠냠꺼리들. 주문에 치여서 종류가 많아보이지 않고 빈 쟁반이 많아 보인다.

여기 진짜 장사 제대로 잘되는 날인 듯.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사가 미어터지고 잘 되어도 사장님만 좋지 일하는 사람들이야 뭐...

이래서 내 사업 하나보다. 리스크가 큰 만큼, 내 손에 쥐어지는 것도 큰 법...인생 다 그렇지 모..

그래서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목숨까지 거나보다.

 

고마 주저리 거리고 밖으로 나가봤다. 에필로그 존 입구. 갈대인지 뭔지 확실히 모를 들풀과 각종 나무들로 잘 꾸며진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진다.

조경에 상당히 관심이 많아서 눈이 휘둥그레. 나중에 죽을 때까지 살고자 하는 내 집은 이렇게 꾸미고 싶었는데 누구는 그냥 카페를 이렇게 깔아버리네.ㅎ 므찌구만요.

 

이 날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제대로 찾아와서 상당히 선선하면서도 햇살은 엄청 따가운, 전형적인 가을 하늘의 햇빛을 보여주는 날이었다.

그늘이 없는 곳은 자리가 있다 한들 한 떨기 일광 통구이가 되기 십상이니 아무도 앉지 않는다.

그늘을 좀 더 확보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엔드투앤드.

 

진짜 앉고 싶었지만 역시나 햇살을 피할 수 없는 공간만 자리가 남아서 빛좋은 개살구였던 곳.

진짜 멋진 곳이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인공 호수 처럼 사각형으로 엄청 큰 테이블 및 연못 공간을 만든 곳인데 한 가운데에는 멋진 소나무가 떠억~하니 버티고 서있다. 뭔가 멋을 제대로 아는 분인 듯. 비주얼 제대로 나오는 곳이다.

 

온리 어덜트 공간에도 이렇게 지붕이 있는 공간이 있지만, 그림의 떡이었다는...

이미 손님으로 꽉 차있고 언제 빈자리가 나올지 몰라 일찌감치 포기하고 댕댕이 공간에 자리잡은 곳으로 돌아가 보았다.

역시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거라고 자기 위안을 해보며.ㅋ

이름표를 달고 다녀서 이름이 "절미"라고 알게 된 리트리버 한 마리.

어찌나 발랄하고 씐나하는지 눈을 떼지 못했다.

강아지는 역시 리트리버야....착하고, 착하고, 또 착하다...ㅠ.ㅠ 귀욤.

 

대기 줄은 20분을 기다려서 주문했는데 나오는 시간은 5분 걸렸다.

우리는 서로 서로, 주문 받는 사람의 스킬이 많이 딸린 거다, 아니다, 음료 만드는 사람이 신급이다 등등...의견이 분분했으나, 그냥 엄청난 손님이 몰려서 모두들 멘붕 상태가 와서 락이 걸려있는 한계점이 터져서 스킬이 폭발했거나 고장났거나 둘중 하나인 걸로 결론.

 

앤드투엔드...로 읽을 줄 알았는데 공식적으로 네이버나 다음에 등록된 한글식 표기는 "엔드투앤드"이다.

and는...엔드 아니었나? 했는데, 아닌가 보다. 하긴 영어 발음인데 뭐가 중헌디..

댕댕이 많이보고 한층 더 댕댕이 기르고 싶다는 욕망만 더 커져서 온 엔드투앤드 카페.

사람 너무 많고 주차하기 힘들어서 좀 그랬는데 다른 평이한 주말에 가면 좀 괜찮겠지.

다음을 기대해본다. 여기는 댕댕이 구경 맛집이라구요. (읽을 때 조심.."구경 맛집"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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