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를 가고 싶긴 한데 상황도 안좋다고만 하는 기사가 잔뜩에,
둘이서 뭐하고 놀지~? 하고 고민하다가 문득 레트로 분위기에 서울 동묘시장 같은 곳이 대구에도 있어! 하고 누가 이야기한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곳은 바로 달성 공원 새벽시장^^
대구달성공원 새벽시장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공원로 35 달성공원
이곳은 이름 그대로 평일은 새벽 4시~아침 8시, 일요일은 새벽 4시~오전 10시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일요일에 다녀왔는데 정말 부지런하지 않다면 도전하기 쉽지 않은 곳이었어요.
(경산에서 이곳까지 일단 지하철로도 30분 정도 가야 하니... 먼 여정이었어요~)
임당역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가야 해서 나선 시간이 6시 11분이네요.
일요일 부지런히도 움직이는 저희 부부. 잠 많던 와잎님도 이날만큼은 벌떡 일어나서 준비했어요.
역시 어디 가는 것은 기대되는 일이죠~
원래 항상 주차할 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곳인데, 워낙 이른 시간이라 임당역 주차장도 많이 한산하네요.
대구지하철 2호선 임당역에서 저희는 지하철을 탔어요.
목적지는 3호선 달성 공원 역.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합니다~
청라언덕 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어요.
가자 가자~고고고~
대구지하철 3호선은 지상 고가철이에요.
청라언덕 역에서 내리면 지하에서 고가까지 한방에 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엄~~~~~청 길어요.
차만 타고 다니는 생활이라 오래간만에 지하철 타니 신나네요.^^
왔다! 3호선!^^
볼 때마다 신기한 지상철.
신기하게 연결된 바퀴를 달고 모노레일을 달리는 형식.
지상철은 탈 기회가 잘 안 생겨서 이용할 때마다 신나요.
달성 공원 역 도착!
3번 출구로 나가서 직진하면 바로 달성 공원 새벽시장이 나와요.
여긴 지하철 타고 처음 다녀와봤네요. 이 주변은 뭔가 재개발인지... 뭔지 여기저기 철거에 공사에 어수선했어요.
응, 저 멀리 보이는 인파는....?
코로나인데.. 여긴 그런 거 없나...
다행히 마스크는 거의 다 끼고 있는 거 같았습니다.(안 낀 아저씨들도 있긴 했어요!, 이런! 이 시국에...)
인도를 걸어가다 보면 얼마 안 가서 장이 서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울의 동묘시장처럼 오래된 물건들을 팔러 나온 상인분들이 많았어요.(그런데 말이 오래된 물건이지, 잘 고르지 않으면 다 고물이에요.ㄷㄷㄷ)
중고나라를 즐겨 하는 저에게는 대부분이 B급 이하 물건들이었어요.
이 중에서 보물을 찾으려면 몇 군데를 돌며 한참을 쭈그려 앉아서 찾아야 하나 정도 찾을 수 있을 듯하네요.ㅎ 라디오라든지, 안마기, 전등 같은 것들... 켜지긴 하려나요... ᄒ 재미있게 그냥 보고 지나갑니다.
달성 공원까지 이어지는 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새벽시장이에요.
쭉~들어가면 달성 공원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우로도 시장이 엄청나게 서 있었어요.
그나마 좀 깔끔하게 내어놓고 판매하시는 상인 할아버지.^^
골동품 같은 물건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여기저기서 구입한 물건을 들고 가시는 것이 보였어요.
진짜 거래가 되긴 하는 게 신기했습니다.^^...
엄청난 인파.
양쪽 인도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움직이고 있었어요.
다들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대단 대단~
여러 가지 냄비와 주전자 등등 판매하는 자리였는데요, 가만 보니 여기도 되게 오래된 물건들이었어요.
이 중에서도 정말 쓸만한 것을 찾는 것은 부지런함과 눈썰미겠죠?
판매하고 있는 물건들을 보니, 그냥 여기저기서 주워온 것, 집에서 쓰다가 버리긴 뭐하고 한 물건들을 죄다 다 들고 나온듯했어요.ㅋㅋㅋ 뭔가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물건들. 이런 물건들 중에 골동품이나 정말 레트로한 멋스러운 물건들이 운 좋게 눈에 들어오면 사는 거죠.
저 같은 경우엔 오래된 랜턴 같은 캠핑 용품이나 MD(미니디스크) 플레이어 같은 걸 좀 봤는데, 역시나 그런 건 워낙에 귀한 것들이라 딱하나 보고 없었습니다. 물론 사지는 못했어요.
달성 공원 입구 앞 삼거리입니다.
코로나고 뭐고, 모르겠다~하고 나온 분위기?ㅎㅎ;;;;
오래오래 못 다녀서 생긴 한은 알겠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다행히 마스크는 거의 다 끼셨네.
으아...
완전 신세계를 온 기분이었어요.
여기 달성 공원 새벽시장은 코로나 전이나, 후나 그냥 계속 이랬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 이른 시간에 어쩜 그렇게 사람이 많던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옛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었어요.
참! 그리고 현금은 꼭 미리 준비해서 가야합니다.
달성공원 시장 주변에는 현금을 뽑을 수 있는 ATM기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저희도 결국엔 못찾아서 한참을 걸어 가장 가까이 있는 편의점에서 비싼 수수료 물으면서 현금을 찾았네요.
(은행놈들...수수료 장사 그만좀 해라;;)
돈도 뽑았겠다 다시 신나게 달려가는 와잎님.ㅋㅋ 같이 가~~~
다시 달성 공원 신세계로 왔습니다.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전형적인 시장의 모습.
어묵이 맛나 보였습니다. 배가 고프기 시작했어요.
전형적인 시장의 모습.
지하철을 타고 온 거라 많이는 못 사고 자잘한 음식 재료 몇 가지만 사기로 했어요.
여기저기 먹거리를 팔고 있었어요.
이 시간에 할아버지 할머니들... 술판이 한창이셨어요.
대단하심..ㅎㅎ
아이고야... 도저히 안되겠다.
뭐 좀 먹고 구경해야겠다~ 못 참겠어~~!
긴급 섭취로 우선 꼬마김밥을 사봅니다.
역시 시장에서 이렇게 사 먹는 음식은 아무거나 막 사도 보통 이상은 하는 듯합니다.
별생각 없이 산 건데 맛나데요~
김밥 먹으면서 어묵집에서 어묵도 한 개씩.
약간의 음식으로 뱃속을 달래줬으니 본 게임을 시작해보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던 선지 해장국집에서 한 그릇씩 뚝딱했어요.
아무 데나 참 잘 들어가서 잘 먹고 다니는 우리 부부^^
구경을 다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래도 하나도 못 건진 게 아쉬워서 걸어오던 길에 있던 LP 판매상이 있어 뒤적뒤적하다 발견한 보디가드 OST. 상태는 잘 줘도 B급 정도지만, 쌓여있는 LP들 중에서 그나마 좋아하던 영화의 OST라서 사갖고 왔어요.(들어보니 좀 지직 거리는 게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어요~^^)
이 세계에서 현세계로 빠져나온 기분.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한 듯하여 재미있었어요.
지하철역 하나 구간 거리에 서문시장이 있는데 다음에는 차를 갖고 와서 따블로 시장놀이 한판 해야겠네요.
이번엔 현금도 미리 준비안하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른채 사람들에게 밀려밀려 다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다음엔 좀 제대로 준비해서 느긋하게 구경 다녀와봐야겠어요^^
이상 대구의 동묘거리, 달성공원 새벽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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